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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언론보도

[기자칼럼]가장 가난한 왕과 낙하산


(경향신문/박재현 기자)


[요약]


고액 연봉자가 넓게 포진한 대표적인 곳이 금융권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3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고, 삼성생명·메리츠증권·현대카드 최고경영자들은 17억원이 넘는 연봉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법정근로기준 시간을 기준으로 1년에 3주 정도 일하고 보수로 5000만원 넘게 받았다. 찬성만 하는 거수기로 지적을 받지만 시간당 급여는 47만원이었다. 


지금 금융권에는 억대 연봉에 최고급 차량과 사무실을 받지만 책임질 일은 거의 없는 ‘꽃보직’이 적지 않다. 정치권이나 전직관료들은 호시탐탐 감사나 이사 등의 직책과 직급을 차지하려고 쟁탈전을 벌였고,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금융사들은 눈치껏 이런 자리를 챙겨줬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08~2016년 사이 금융권 임원으로 온 낙하산 인사는 무려 1004명에 이른다.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에도 집요하고 은밀하게 이 같은 자리를 요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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